시장에서 맛보는 책 한 그릇 Vol.4 <우리가 농부로 살 수 있을까> 여행을 다녀와 농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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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맛보는 책 한 그릇 Vol.4]
마르쉐@ 출점자들이 많은 책을 세상에 내어 놓았습니다.
요리사와 농부는 물론, 자신의 손작업을 통해삶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맛있는 이야기를 ‘시장에서 맛보는 책 한 그릇’에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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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여행은 ‘멋지고 즐거운’과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 둘의 중간 어디쯤에 있는, 어쩌면 맹숭맹숭한 여행이었다.
멋진 사람이 되어 돌아올 줄 알았지만 소심함과 어설픔 그대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초보부부 그대로다.
”
종합재미상사의 두 농부의 글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책 <우리가 농부로 살 수 있을까>는 삶의 전환을 고민하던 두 사람이 유럽의 공동체와 농가에서 그동안 원하던 삶의 방식들을 미리 살아보며 고민과 생각을 구체화해간 여행 이야기 입니다. 첫장을 열며 사무실에 쌓여가는 이면지에 근심을 느끼는 정화와 매년 자신이 쓸 나무젓가락의 갯수를 정해놓는 신범의 소심함에 친근함을 느끼다보니 눈 깜짝할 사이, 나의 눈은 그들의 어설픈 여행의 종반부를 읽고 있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그들은 정말 농부가 되었습니다. 마르쉐 시장에서 만나온 지난 3년, 함께 우리는 사과처트니, 가지처트니 몇병이 달랑 놓인 그들의 농부바구니를 바라보며 이 서툰 농가의 생계를 걱정했었고, 풀을 헤치고 자라난 고구마순으로 만들어 온 처트니를 맛보며 경이로워 했어요. 어느해인가는 토종논의 한해 벼농사를 함께 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반대로 마르쉐친구들과 관심있는 손님들이 종합재미농장의 한해 농사를 함께 경험했습니다. 늘 아슬아슬 했지만 현재 그들은 누구보다 생생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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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선택이 만들어내는 결과에 대해 고민해보는 삶을 살고 싶다.
누군가는 귀찮고 번거롭다고 여길 행동들과 원론적이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조금은 재미있게 일상과 엮어가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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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특별한 시간이지만 일상과 분리되지 않았으면 했기에
평상시 가지고 다니던 텀블러와 수저를 가방에 넣고, 손수건과 에코백을 챙겨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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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여섯 시간만 일하는 저녁이 있는 삶을 꿈꿨건만
나는 오전 아홉시부터 오후 여섯시까지 일하고 집에 와서는 해가 질 때 까지 풀을 베고 있었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가 쉽진 않지만 불행하지 않았다.
”
바야흐로 풀의 계절, 삶의 가장 푸르른 시간을 풀과 함께 농사짓는 삶을 선택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습니다. 정말 종합적으로 재미있게 사는지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저자소개
종합재미상사는 삶을 재미있게 하는 모든 것을 취급하는 가상의 회사다.
사람들을 만나고 모임을 만들길 좋아하는 신범과 재미난 강의나 워크숍을 찾아다니길 좋아하는 정화가 함께 꾸려가고 있다. 생계나 소득과는 관련 없지만 유쾌하고 소소한 활동들을 찾아내 사람들에게 알리고 또 새롭게 만들어보기도 한다.
현재 경기도 양평에서 작은 땅을 일구며 ‘종합재미농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살아가는 중이다. 농부 시장 마르쉐@에 출점하며 시장에 오고가는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맛보기
영국 할머니들에게서 배운 처트니 맛보기
(처트니 : 채소나 과일에 식초, 설탕, 향신료를 함께 넣고 끓인 소스)
– 종합재미농장의 채소로 만든 토마토처트니, 가지처트니
– 자연애플농장의 사과로 만든 사과처트니
– 사과처트니를 곁들인 제철 풀 샐러드
신청하기
일정 2019년 4월 14일 일요일 마르쉐@혜화 12:00-12:50
장소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지하 다목적홀
참가비 1만원 (선착순 30명)
입금 (사)농부시장마르쉐 1005-003-173095 (우리)
* 이틀 전 100% 환불, 하루 전 환불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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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이 당신의 일상과 만나기를, 그리하여 또 다른 삶의 상상력이 되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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