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4일 마르쉐@시민의숲 ‘가을소풍’ 후기

Posted on Posted in 공지, 마르쉐@게시판, 마르쉐@일정, 마르쉐@친구들

Marche@Sep2014_web-49

(사진: 고상석)

 

 

– 마르쉐친구들이 쓰는 마르쉐@시민의숲 후기

9월 마르쉐@시민의숲을 마치며

 

9월의 마르쉐@은 종로구의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혜화동에서 자리를 옮겨, 양재 ‘시민의 숲’으로 첫 나들이를 갔습니다.

사실 급히 장소를 변경하고 새로운 공간에서의 첫 마르쉐@이 열리는 날 아침까지, 마르쉐친구들과 출점팀은 평소와 다른 곳에 손님들이 얼마나 찾아주실까, 이곳까지 와주실까…걱정이 참 많았어요. 그런데 개장시간인 11시가 되니 장터는 정말,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장터를 가득 메운 손님들의 모습에 큰 안도와 함께 마르쉐@를 응원해주시는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뜨거워졌답니다.

9월 마르쉐@시민의숲 테마는 ‘가을 소풍’. 아름다운 날씨 덕에 농부님들과 긴 대화를 나누면서 장을 보고, 준비해온 도시락통과 텀블러에 음식을 담아 돗자리를 펼치고 앉아 먹고 마시며, 가을 숲의 향과 빛, 공기, 흙을 온 몸으로 즐기는 손님들의 모습이 ‘가을 소풍’과 정말 잘 어울린 하루가 되었어요. 다시 이곳에서 마르쉐@를 열어 달라는 손님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자연 속 미소 가득한 마르쉐@시민의숲이었답니다.

숲 한가운데서 펼쳐진 이한철님의 공연은 예정된 30분이라는 시간을 훌쩍 넘겨 한 시간 동안 이어졌고, 열정적으로 노래해 주셔서 장터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었어요.

공연에 이은 농부워크숍은 ‘홍성자연재배협동조합’ 금창영 농부의 자연재배 이야기. 삶과 농사에 대한 농부님의 생각과 태도에 워크숍 내내 손님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자연재배로 키워진 가을 깨의 놀라운 향과 맛도 잊을 수 없답니다.

첫 공간이라 손님들이 얼마나 오실지 예상하기 어려워서, 많은 요리팀들이 평소보다 음식을 적게 준비하는 바람에 음식들이 금방 매진되어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양은 조금 부족했으나 이번 마르쉐@은 꽃비원의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케익을 선보인 달디, 꽃비원 채소와 우이농장 호박을 활용한 달키친의 달버거, 우이농장 호박으로 끓인 수카라의 농부 수프 등, 농부팀과 요리팀의 협업이 많았어요. 요리사와 농부가 마르쉐@에서 협업하고 서로의 작물과 요리솜씨를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들이 눈에 보이는 형태가 되어 나타나기 시작했고요, 앞으로 더욱 많은 협업이 기대됩니다.

손님을 예측할 수 없어 양을 줄여서 나온 요리팀을 비롯 대부분 팀들이 정말 빨리 매진이 되어 출점팀도 손님도 많이 아쉬워하였답니다. 수공예팀은 혜화동과 다른 손님 층을 확인한 장터가 되었습니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아 살림에 필요한 주방 용품을 많이 구매해 가셔서 즐거워 하셨거요. 특히 이번 마르쉐@ 뒷풀이에서 처음 출점한 농부팀들이 매우 즐거워 하셨던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마르쉐@시민의숲의 가장 큰 공로자는 자원활동가들이었습니다. 이번달은 파파도터(박수영) / 풀자고(서명갑, 정은희, 김사경, 김옥희, 김선영) / 주아니(박주안)까지 7명의 출점팀 자원활동과 1명의 마르쉐@서포터스 전은지, 자원활동 모집으로 모여주신 홍석희 / 이예지나 / 송현주 / 이소희 / 김지현 / 박지영 / 박단비 / 장민정 / 맹지혜 / 숙명환경봉사단(김수연) / 정지은까지, 총 19명의 자원활동가들이 처음 경험하는 공간에서 하루 종일 넘쳐 나는 넘쳐나는 설거지와 출점팀 짐을 나르고 장소를 안내하는 일들, 쓰레기 정리, 식기대여대나 접수대 운영까지, 정말 많은 일들을 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마르쉐@시민의숲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려움도 적잖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팀들이 마르쉐@의 운영방식을 잘 모르시고 일회용기를 준비해 오셔서 수습하느라고 한 때 판매를 못하시기도 했는데요, 반면에 너무나도 많은 손님들이 처음 열리는 장에 개인식기와 컵을 들고 오시는 모습에 놀랍고 감동 받기도 했습니다.

넓은 시민의 숲 속에서 마르쉐@ 개최장소를 못찾아 헤매신 손님들도 아주 많아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관리사무소가 마르쉐@ 개최장소를 물으시는 손님들로 업무마비가 될 정도여서, 급히 그 앞에 자원활동가들를 안내원으로 배치함으로써 위기를 면하기도 했고요. 마르쉐@을 찾는라 고생하신 손님 여러분,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이번 마르쉐@시민의 숲에 일차생산물인 채소를 구입하러 갔는데 눈에 안들어오고 음식이나 가공품이 많아 놀랐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계절에 따라 채소가 적을 시기도 있습니다만 이번 마르쉐@시민의 숲, 그리로 10월, 11월 마르쉐@혜화동은 채소가 아주 많습니다. 작게 농사 지으시는, 서울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품종 소량생산 농부님들이 많이 모이시다 보니 채소들이 잘 눈에 안들어 올 수 있습니다만, 유심히 잘 들여다 봐주세요. 장날 아침에 딴 싱싱한 채소, 자연에서 딴 풀,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특이한 채소나 토종채소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마르쉐@ 농부님들의 생명력 강한 채소를 꼭 맛봐 주시기 바랍니다.

마르쉐@을 찾아주시는 손님이 많아지다 보니 천천히 장을 보고 출점팀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어렵다는 말씀도 있습니다. 마르쉐@는 생산자가 직접 출점하는 것이 원칙인 시장입니다. 즉 생산자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아주 귀한 기회가 마련된 시장이라는 뜻인데요. 생산자와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마르쉐@을 제대로 즐기는, 가장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이랍니다. 생산자인 출점팀들은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고 장터가 끝나는 마지막 시간까지 자리를 지킵니다. 장터 후반, 조금 잔잔해 졌을 때가 이야기를 나누기 아주 좋은 타이밍이죠. 장을 보시고 맛있는 점심도 드시고 마르쉐@에서 준비한 공연도 즐기시고 농부워크숍도 들으시면서 천천히 계시다가 많은 이야기를 나눠가시기 바랍니다.

숲속에서의 뒷풀이도 즐거웠습니다. 처음 출점한 중랑의 캠핑숲 옆 팡핌숲, 여주 닥터스팜, 노은산방, 가평농가공연구회 등이 참여하여 첫 출점의 소감도 나누었습니다. 마르쉐@의 시스템이 낯설어 어려웠던 이야기, 옆 출점팀의 긴 줄 때문에 시야가 가려 판매가 여러웠던 이야기 등 농부들의 여러가지 애로사항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외국인들을 위한 마르쉐의 정보발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기꺼이 번역자원봉사까지 해 주신다는 말씀에 모두 감사했습니다.

 

10월 둘째주는 다시 혜화동에서 열립니다.

2012년 10월에 첫 장을 연 마르쉐@혜화동, 이제 만 2년 생일을 맞이합니다.

첫 시장을 열었던 날의 따스한 햇살과 출점팀, 손님들의 얼굴 가득한 미소를 잊지 못합니다.

3년째를 맞이 할 수 있는 것도 그 동안 마르쉐@과 함께 해 주신 농부님, 요리사, 수공예작가 등 출점팀과 꾸준히 찾아주시고 장봐 주시고 사랑해 주신 손님들 덕분입니다.

두 돌 된 10월 마르쉐@혜화동, 서로 축하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0월3일

마르쉐친구들 일동 드림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