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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지 vol.2> 봉금의 뜰, 두손으로 새벽을 전하는 농사 _1/4

 

 

채소지
채소를 알고 기록하는 곳

똑같은 채소라도, 농부마다 수많은 채소의 맛이 있습니다.
채소지에는 채소를 키우는 농부의 삶과 농사 이야기를 담습니다.
흙과 풀과 벌레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하나의 숲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그곳에, 그 숲에서 자라나 지금 가장 맛있는 채소가 있습니다.
그 농부만의 특별한 채소 맛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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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바지런한 손으로 다양한 봄나물을 다듬어서 마르쉐에 나왔던 봉금의 뜰 김현숙 농부. 이름도 생소하고 귀한 홑잎나물, 겨울을 이겨낸 시금치와 달래, 밭에서 씩씩하게 자란 쑥과 민들레… 한시도 쉴 틈 없이 빼곡한 농부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긴 덕분에 맛볼 수 있는 봄의 맛이었다.

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 이 바지런한 농부의 손에서 태어날 여름의 맛은 어떨까. 궁금한 마음을 안고 양평 두물머리에서 5년째 농사를 이어가는 봉금의 뜰 농장을 다녀왔다.

 

마을 안에서 이웃들과 함께 농사를 잇는 농부, 봉금의 뜰

스스로 땅심이 살아나길 기다리며, 자연이 알아서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힘을 믿는 봉금의 뜰 김현숙 농부. 너무 애쓰지 말고 재미있게 농사를 지으려 한다고 말하지만, 농부는 해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쉴 틈 없이 바지런하다. 느슨한 공동체처럼 서로 돕는 마을 안에서 이웃 농부들, 청년들과 함께 농부로서의 삶을 이어가는 김현숙 농부는 5곳의 빌린 밭에서 생명을 돌보는 농사를 짓고 있다. 

 

“햇완두콩이 나오고 여문 마늘이 향긋한” 6월을 맞이하며,

마을 안에서 삶을 일구는 농부, 봉금의 뜰을 만났다.

생명을 돌보는 농사, 봉금의 뜰
첫 번째 이야기

 

어머니의 이름을 딴 ‘봉금의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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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 한봉금 여사의 이름을 따서 우리 농장 이름이 ‘봉금의 뜰’이에요. 저는 농사 5년차지만 엄마는 벌써 귀농 12년차세요. 저는 원래 서울이 고향이에요. 아버지가 몸이 안좋아서 부모님이 먼저 귀농을 하셨어요. 병원에서 5개월밖에 안 남았다고 했는데 귀농하고서 공기가 좋아 그런지 5년을 더 사셨어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님 혼자되셔서 저도 귀농을 하게 됐죠. 여러 사목 일을 하며 활동가로 일하다가 많이 지치기도 해서, 시골에서 마음 편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중이기도 했고요.


엄마는 밭에 풀이 있는 것을 못 보시죠. 제초제 같은 건 안쓰고 호미와 손으로 열심히 밭을 매는데, 풀들이 금방 자라요. 저도 우리 엄마도 손으로 풀매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해 떠 있으면 계속 풀을 매요. 그래서 우리는 작업방석과 호미, 장갑 이 3가지를 늘 완전체로 갖추고 일하죠. 밭에 풀이 없는 이유는 풀이 다 자라기 전, 아직 어릴 때 빨리 다 매기 때문이에요. 그게 엄마랑 저랑 둘 다 잘 하는 일이죠. 우리는 금세 밭을 다 매요. 보통 오전 4~5시쯤 출근해서 해가 떠 있을 땐 늘 밭에 있어요. 저는 몰랐는데 마을 분들이 다 알아줄 정도더라구요. 동네 사람이 저희 엄마가 연세도 많으신데 뜨거운 볕 아래 한참 일하시면서 늘 웃고 계셔서 놀랐다고 해요. 아마 그 사람을 보고 반가워서 웃은 거겠죠.

 

 

빌려쓰는 밭이어도 짓는 동안은 최선을 다할 거예요.
생명을 돌보는 일이니까 힘이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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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농사짓는 밭은 다 빌린 밭이에요. 저희 밭은 여기저기 흩어져 5곳에 있는데, 이 밭들은 다 동네에서 지어달라고 그냥 주는 땅이라, 힘들어도 감지덕지한 마음으로 열심히 농사짓고 있어요. 제 농지가 없으니, 예전에는 돈 내고 땅을 빌려 농사지으면 실컷 일하고도 밥 한끼 겨우 얻어먹는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감사하죠. 다만 이 밭은 원래 흙이 안 좋아서 콩만 심던 밭이라 걱정이에요. 농업기술센터에서 와서 땅을 보더니 10년을 기다려보던가, 아님 흙을 다 뒤집어서 바꾸라고 하더라고요. 빌린 밭이라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죠.
땅을 사고 싶은데 돈도 없고 이 지역은 많이 비싸요. 농부가 빚 안지고, 농자금이 생기는 정도까지만 해도 굉장히 성공적인 거죠. 제가 지금 짓는 농지에서 지속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든 없든, 짓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한다 생각해요. 물론 공들인 밭에서 갑자기 밀려나게 되면 굉장히 슬프겠죠.

 

두머리밭은 올해 받은 땅이에요. 원래 밭이 아니고 소나무가 있던 곳이라 쇠뜨기도 많고 산성화된 땅이죠. 땅의 성질에 따라 자라는 풀이 다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농사 지으면서 그런 것도 배우고 있어요. 그래서 석회를 주고 있는데 아직 나아지지 않아서 얼마나 더 줘야 할지 고민이죠. 쇠뜨기는 올해 봄부터 갑자기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쇠뜨기는 동네 할머니들이 뿌리가 다 하나로 이어져 있다고 말할 정도로 뿌리가 고무줄 같이 질겨요. 쇠뜨기 뿌리를 뽑으면 그 끝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가 나온다고 하는 농담도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번지죠.
완두를 좋아해서 여기도 곳곳에 완두를 심었어요. 감자도 있고요. 두백 감자가 키우는 시간은 오래 걸려도 수미감자보다 맛있어서 저는 두백 감자를 주로 심어요. 수미감자도 일부 있고요. 이쪽은 녹비작물로 헤어리베치도 심었어요.

 

저녁 때 밭에 있으면 참 좋아요. 밭일 하고 있으면 근처 절의 종소리도 들려오고요. 요즘처럼 가물 때는 밭이 잘 말라요. 이럴 때는 자연의 비를 받고 싶은데, 비가 너무 안 와서 걱정이에요. 이 밭은 물을 쓸 수가 없어서, 마을 농부들이 도와준 덕에 큰 고무통에 물을 받아 트럭으로 실어다가 줬어요. 혼자서는 못 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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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오래 지은 밭은 굉장히 진 밭인데도 요즘 너무 가물어서 땅이 바짝 말랐어요. 진밭이 마르니까 더 딱딱해요. 원래는 퍼머컬쳐 농법을 고려해서 진 밭의 중심에 토란을 심었었는데 요즘 너무 가물어서 그런 실험이 많이 무너졌죠. 지금 옥수수랑 오크라 모종 키우는 중이고, 곧 심을 거예요. 파밭은 깨 부산물과 왕겨를 많이 덮어줬더니 풀이 덜 나요. 끝 쪽은 도라지밭인데 명아주가 많이 나서 명아주밭처럼 보이죠. 여기는 인근 최요왕 농부로부터 얻은 노지딸기랑 두메부추를 조금 심었어요. 딸기는 잔가지도 늘 뜯어줘야하고 줄기번식을 하려고 뻗어나오는 러너도 제때 따줘야 하고 손이 많이 가요. 겨울엔 그래서 늘 요왕 농부 딸기밭에 알바하러 가죠. 처빌 옆에는 양귀비류 식용 꽃을 심었는데 잘 자라고 있어요. 이쪽에는 작년에 여주를 키운 후 올해는 풋호박을 심었어요. 여주는 엄마가 당뇨가 있으셔서 키우기 시작했어요. 외국인들이 주로 생여주를 찾고 보통은 여주차로 많이 만들죠. 나중에는 자연스러운 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경작을 하기엔 척박한 땅이라 타샤튜더의 정원처럼 꽃을 키워 가꾸고 싶어요.

해뜰때부터 밭에서 일을 시작해서 해질때 끝내요. 여름에 너무 뜨거울 때는 밭일을 멈추고, 그냥 쉬기보다는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고요. 원래는 용문에 집이 있어서 밭까지 편도 40분씩 매일 통근했어요. 첫해는 어찌했지만 다음해에는 정말 살이 빠질 정도로 힘들었어요. 농사일도 익숙지 않은데다가 밭은 멀고,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하면서 집에 가다 사고도 났었죠. 그러다가 밭 가까운 곳에 집을 얻었어요. 지금은 용문에 계신 어머니가 지하철, 버스타고 오가며 일을 도와주세요. 농사 일이 끝이 없죠. 그래도 생명을 위한 일, 생명을 돌보는 일이니까 멀리 통근할 때도 새벽에 먼 길을 오가는 힘이 되더라고요.

 

 

땅심을 살리고 비닐 사용을 줄이는 방식을
찾아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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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청년들이 재활용 목재를 써서 봉금의 뜰 닭장과 생태화장실, 퇴비간을 함께 만들었다. ⓒ길공방

저는 비닐을 사용하지 않아서, 볏짚을 사서 써요. 짚을 덮어주면 풀이 자라는 것도 막아주고 굉장히 좋은 유기질 비료가 돼죠. 명동성당 지하 커피집 커피찌꺼기도 받아 퇴비로 쓰고 있어요. 물물교환으로 저는 감자를 드리고요. 제천 가톨릭 농민회에서 받은 유기농 밤껍질도 금방 발효되어 유기질이 돼요. 제가 가장 오래한 밭에는 마을청년들이 닭장과 생태화장실을 지어줘서 닭장 퇴비, 화장실 거름을 다 모아 숙성시킨 퇴비도 만들어 써요. 자가퇴비 하면 좋은데 엄마랑 둘이서 만들기엔 아직 벅차더라고요. 매년 조금씩 땅을 받아 쓰다보니 워낙 흙이 안좋은 밭들이라 축분도 쓰면서 땅의 힘을 보완하고 있어요. 

 

소변은 굉장히 좋은 질소 요소에요. 소변을 일주일 숙성해서 땅에 뿌리면 바로 잎에 초록빛이 돌죠. 놀라울 정도에요. 그냥 변기에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깝죠. 집 옆 밭에는 아직 생태화장실이 없어서, 일단 소변만 따로 받아서 거름으로 쓰고 있어요. 동네 청년들이 소변을 모아다 준 적도 있죠. 여기도 마을 청년들이랑 같이 생태화장실을 지어 순환 농사를 지을 계획이에요.

 

약은 다 유기농 제제를 쓰는데, 몇가지 원칙을 지키는 안에서 써요. 약을 쓰다 보면 효과가 확 나니까, 자연의 힘을 믿는 걸 자꾸 놓치게 되어서요. 약 안 치면 안 될 것 같은 맘이 생기고요. 유기농 제제가 일반 농약에 비해 바로 효과가 나는 편은 아닌데도 당장 벌레가 확 생길 때는 많이 고민되죠. 약 가격이 꽤 높기도 하고요.


귀농한 이듬해부터 지금까지 4년째 기계 경운을 하지 않고 호미로 밭을 갈고 있는데, 다행히 잘 되고 있어요. 화학비료를 많이 주면 땅이 딱딱해져서 결국 기계로 경운을 해야 해요. 저도 새롭게 생긴 밭은 어쩔 수 없이 경운하지만, 집 뒤의 밭은 경운하지 않고 땅심을 살려보려 하고 있어요. 자꾸 더 편한 방법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나를 위해서 경계하는 셈이죠. 다년생 작물을 심고 밭에 일부러라도 틀밭을 손수 만들어두는 것도, 그렇게 제 손으로 정성을 들이면 그게 아까워서라도 트랙터를 쓰고 싶은 유혹을 이길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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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와서 농사지은 첫해엔 잘 모르기도 하고 주변 농부님들이 도와주시는 대로 비닐멀칭을 했는데, 농사 끝날 때 보니 정말 땅이 토해내듯 비닐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와요. 그 비닐은 몇년이 지나도 계속 나오죠. 그걸 보니 되도록 비닐 사용을 줄이고 싶더라구요. 대신 신문지와 왕겨 등으로 멀칭하고 있어요. 해보니까 신문지 멀칭이 아주 큰 효과가 있지는 않아요. 줄 맞춰서 씨앗 뿌린 자리 알려주고, 풀이 먼저 나오지 않게 해주는 정도죠. 신문지가 잘 날아가니까 멀칭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려요.

 

다른 농부들에게도 비닐멀칭 하지 말자고는 못해요. 농사짓는 입장에서는 비닐멀칭이 정말 효과적이니 이거 없이 농사짓는 게 정말 쉽지 않거든요. 다만 저는 큰 농사를 짓는게 아니니 비닐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을 계속 찾아가보고 싶은 거예요. 하우스도 몇년 지나면 전체 비닐을 갈아줘야 해서 버려지는 비닐이 계속 생기고, 비닐멀칭 하면 매년 어마어마한 양의 비닐이 나오는데 수거한 곳에서 그게 얼마나 재활용이 될지 의문이에요. 비닐 찌꺼기가 땅에서 계속 나오는 것도 속상하구요. 제게 맞는 방식을 계속 찾아가보고 있어요.

 

풀멀칭은 시도해보고 싶은데, 제가 거름을 적게 쓰는 편이다보니 풀이 그 거름을 먼저 다 먹어버려요. 그 풀이 먹은 영양분이 다시 땅으로 돌아가고, 그게 작물과의 조화를 이루기까지는 아주 긴 호흡으로 보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래서 뽑아낸 풀을 음식물쓰레기와 섞어 퇴비로 만든 걸 활용하고 있어요. 논농사 짓는 분들의 미강이나 왕겨가 많이 나와서 그걸로도 퇴비를 쓰는데 전체 밭을 그 퇴비로 쓸 수는 없더라고요.

 

 

아침 이슬을 품고 스스로 깨어있는 깻잎을
손님들께 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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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는 1동 하는데, 이 작은 하우스의 수입이 저 큰밭의 수입과 맞먹어요. 하우스 안에는 저희 주요 작물인 깻잎, 차이브 등 30여 가지를 기르고 있어요. 이쪽은 차이브를 걷어내고 적화무를 조금 심었구요. 이것저것 가져가는 게 재밌어서 다양하게 심고 있어요. 공심채도 심고, 셰프 선주문으로 콜리플라워도 심고요. 제가 가톨릭 농민회 분회 소속이라, 깻잎과 가지는 가톨릭농민회와 함께하는 소비자조직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우리농)와 계약재배해요. 우리농에 깻잎하는 생산자가 없다고 해서 제가 맡게 됐어요. 깻잎은 수확하는데 손이 많이 가서 시간이 오래 걸리죠. 그래도 우리 깻잎이 정말 맛있어요. 만추잎들깨 깻잎을 심었고, 뒷면이 자색인데 향이 강하고 두꺼워 식감이 좋은 깻잎이에요. 요즘 깻잎이 더 비싸다고 하는데 우리는 연중 같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어요.

 

생협이나 우리농은 납품할 때 깻잎에 구멍이 있으면 납품을 못해요. 소비자들이 농사나 농산물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모양이 일정하지 않거나 예쁘지 않은 농산물은 낮은 품질의 농산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신 것 같아요. 사실 맛은 같은데 잘 팔리지 않으니 농부 입장에서는 참 안타깝죠. 직거래 시장에서는 구멍난 깻잎도 제가 직접 가서 설명하면서 팔 수 있고, 덤도 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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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은 새벽이 제일 깨어날 때라 그때보면 이슬이 송송 맺히고 싱싱한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요. 오후에는 다시 잎이 수그러들고요. 보통 오후에 작업하기 편하니까 많은 농부들이 오후에 깻잎에 물을 뿌려 잎을 다시 깨운 것을 택배상자에 담아 보내는데, 저는 원래 깻잎이 가장 깨어나는 새벽을 놓치지 않고 싶었어요. 오후에 시든 깻잎을 깨워서 보내기보다 아침에 이슬을 품고 스스로 깨어있는 깻잎을 손님들에게 보내고 싶어서, 힘들어도 새벽부터 밭에 가서 이른 시간에 딴 깻잎을 보내죠. 사실 오후에 수확한 깻잎과 맛이나 향이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걸 전하고 싶어요.

 

채소지 vol.2 마을 안에서 삶을 일구는 농부, 봉금의 뜰

두 번째 이야기 : http://www.marcheat.net/chesoji2-02/
세 번째 이야기 : http://www.marcheat.net/chesoji2-03/
네 번째 이야기 : http://www.marcheat.net/chesoji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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