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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농가행 8월 작은 실험 이야기

100명의 농부에게는 100개의 농법, 100가지 삶이 있습니다. 

시장에서 시작된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와 손님들의 대화가 

농가의 논과 들, 그리고 농부의 밥상으로 이어집니다. 

마르쉐@농가행은 농부의 삶의 터전에서 농을 만나는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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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재미농장으로 떠난 세번째 마르쉐@농가행

8월 18일~19일 농부의 키만큼 작물이 자라는 계절, 번째 농가행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농가행을 함께 하게 된 곳은 양평에 위치한 <종합재미농장>. 자연과 농사를 배우고 실천해나가며 생태적 삶을 꾸리고자 하는 부부 농부의 농장입니다. 올 한 해를 함께 보낼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농부로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며 자연과 함께 노동의 즐거움을 맛보고 각자의 삶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참여자들과의 만남은 양평 물맑은 오일장에서부터 시작하였는데요  농가 인근 시장도 둘러볼겸 1박2일 우리의 먹을거리를 구매하기로 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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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재미농장의 작물 소식을 들었습니다.

일반 농가에서 이맘때에 볼 수 있는 작물들이 종합재미농장에선 폭염으로 인해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고 해요. 또한 농가행을 위해 여러 작물들을 심어두어서 이번에 맛보게 해주려고 하였는데 제대로 자라지 못해서 아쉽다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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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한정판인 종합재미농장의 작물들

일반농가와 비교하자면 작물의 크기나 양, 가격 경쟁력에 한참을 미치지 못하는 것들이라서, 다른 농부님의 작물들은 kg으로 판매하는데 농가에서는 g으로 판매하니까 농부님은 가끔 조급함과 위축되는 마음이 들었다고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농부님은 자연과 함께 하는 농사를 배우고 비닐멀칭, 화학비료, 농약 사용이나 기계로 땅을 가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풀(잡초)을 적으로 여기지 않고 멀칭이나 퇴비 등 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활용하려 합니다. 

오히려 생협 매장이 싸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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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준비를 위해 종합재미농장에서 먹을 수 있는 오크라, 깻잎, 애호박을 수확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곤 오일장에서 장을 본 재료들을 손질하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요즘 과일 값이 많이 올라서 오히려 생협 매장의 과일이 싸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농가와 계약을 하여 정당한 값에 거래하니깐 아무래도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해요. 또 계란 파동일 때에는 계란 생산과 공급의 문제에 대한 관심 보다는 당장 먹을 안전한 계란만 사가시는 소비자 분들도 있었는데, 한살림처럼 지속적으로 안정된 공급 시스템이 생겨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많아지길 바란다고 해요. 

이번 농가행은 좀 더 여유롭게 늦은 저녁에 시작하여1박2일로 진행하였어요. 종합재미농장 농가의 앞 마당에서 고기도 굽고 각자 가져온 반찬을 나눔하며 밥과 함께 술을 먹기도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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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풀밭은 이슬이 촉촉했어요

늦은 새벽까지 농가행 참여자들과 종합재미농장 농부님들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어요. 신범이 담근 막걸리가 끝없이 나왔다는 무성한 소문과 함께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을 시작하기 전 우리는 차를 마셨고 해가 더 뜨거워지기 전에 밭 일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의 우리 임무는 고구마 밭에 풀들을 정리해주는 일이었어요. 고구마 밭의 풀들은 다 정리하지 않고 한쪽만 정리를 해주었는데 그 이유는 가뭄에는 풀이 열을 막아주기도 하고, 흙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면 밭이 소보루 빵 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리기 때문에 작물들의 성장 속도에 맞춰 풀 정리를 해준다고 해요. 그리곤 양배추를 수확하였습니다. 양배추는 벌레를 많이 먹어서 먹을 수 있는 부분이 정말 작았어요. 물을 많이 주어도 안되고 기온이 너무 높아도 작물이 힘들어한다는 요즘, 변동이 심한 기후변화 속에서 작물들을 돌보는 농부들의 땀방울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씨앗을 채종하는 시기가 종합재미농장에도 찾아왔어요. 그래서 밭에서 채종해둔 고수, 도라지, 상추, 당근 씨앗을 농가행 참여자분들과 나눔하기도 하였지요. 종합재미농장 밭에 마르쉐@ 농부님들께 받은 씨앗이며 친구가 키우던 아스파라거스 등이 자라고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다시 씨앗으로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다음번 농가행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기대됩니다.

마르쉐@농가행 X종합재미농장은 10월에 새로운 소식을 가지고 다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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