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일상입니다. 6/12(일) 마르쉐@문화비축기지로 초대합니다.
6월에는 마르쉐@혜화 대신 새로운 마르쉐@를 엽니다.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7월에 다시 열립니다.)
장보기는 일상, 시장 역시 일상의 공간입니다.
정기적으로 같은 곳에서 열리는 시장. 무척 소박한 꿈이지만 현실은 아직 멀었네요. 마르쉐@라는 이름에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며 장보는 시장을 세상 곳곳에 만들어 가겠다는 꿈이 담겨 있습니다. 그 꿈을 가지고 2012년 10월부터 대학로에서 시작되어 가장 오랫동안 자리잡은 마르쉐@혜화가 이번에는 마로니에공원의 문화행사 관계로 개최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정기적으로 열어오던 시장을 열지 못한다는 것, 시장에 가지고 와야 할 작물들을 기르고 계시는 농부님들은 물론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손님들 모두에게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마르쉐친구들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 그리고 결정했습니다. ‘그래도 시장을 연다’. 그리고 ‘기왕이면 마르쉐@를 열어갈 새로운 공간을 실험한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마르쉐@문화비축기지입니다.
일시: 2016년 6월 12일 (일) 11시~16시
장소: 월드컵경기장 서문 맞은편 공영주차장 내(서울 마포구 성산동 661)
오시는 길 Click!
6월에는 무엇을 상상하든 현실… 새로운 시장, 마르쉐@문화비축기지 시장
월드컵경기장 바로 옆, 석유시대의 비밀스런 석유탱크를 재생하는 공원 공사가 한창인 공간이 있습니다. 도시의 빈땅을 임시적으로 사용하는 문화생산자들의 새로운 실험이 전개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서울의 역사를 품고 내일의 서울을 모색하는 공간,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석유탱크로 인해 아름다운 숲이 보전되어온 이 공간에서 열리는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런 궁금증과 설렘을 가지고 시장을 엽니다. 도심 빈땅의 얼기설기 컨테이너와 공동주방, 이곳저곳의 작은 텃밭들, 작은 울타리 너머에 산딸기와 보리수가 자라는 숲길이 이어지는 공간…이 곳에서의 아름답고 재미있는 시장을 상상하며 준비합니다.
문화비축기지는요.
문화비축지기는 석유비축기지를 재생하여 만들어지고 있는 공원의 이름입니다.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서울의 비축유 저장탱크가 숲속에 비밀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월드컵경기장이 추진되면서 이 저장탱크 역시 수도권으로 이전된 후 석유시대의 유물로 남은 거대한 탱크들은 지난 십수년간 월드컵경기장 인근 매봉산 숲속에 그대로 남아있고 이 부근은 대형차량주차장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공간은 현재 문화비축기지라는 이름의 공원으로 재생시키기 위한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더불어 ‘비빌기지’라는 이름으로 문화생산자들의 임시적 공간 이용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업사이클링을 중심으로 하는 제작활동과 키친팜을 중심으로 하는 기르고 먹는 활동, 다양한 워크숍 등이 비빌기지에 참여하는 문화생산자들을 중심으로 석유시대 이후의 대안적 삶의 방식을 재미있는 놀이와 창의적인 생산활동을 통해 실험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서로의 어깨를 기대고 다양한 가치들을 섞어내는 이 공간은 2014년 가을부터 마르쉐친구들이 함께 해오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실험 하나 더…마포 공동체가게이용권
이번 마르쉐에서는 마포지역 ‘공동체가게이용권’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역의 재화를 외부가 아닌 지역 공동체 안에서 순환시킴으로서 지역을 느리지만 더 즐겁게 만들어가는 ‘공동체가게 이용권’을 통해 마르쉐@가 망원시장을 비롯한 지역가게들과 연결됩니다.
공동체가게 이용권은 마포 지역 안의 연결된 가게들과 당일 마르쉐@ 시장 안에서 현금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 가능하시고, 마르쉐@ 안에 설치되는 완행열차321플랫폼(공동체가게이용권을 운영하는 모아 부스)에서 발권하실 수 있습니다. 참, 완행열차321이 뭐냐구요. 고건 이 기사를 참고해 주세요.^^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1736.html
마르쉐@문화비축기지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우리들의 장바구니만이 아니라 관계와 삶도 함께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키친팜과 자유부엌… 그리고 비빌기지오픈하우스
비빌기지는 오래된 벽돌건물에 컨테이너 십수개가 얼기설기 엮여진 공간이지만 구석구석에는 별별게 많습니다. 장흥 김성원 선생님의 적정기술 역량을 고스란히 담은 온돌마루와 화덕이 있고, 문화기획자 숲의 소장장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은 도서관도 있습니다. 구석구석 다양한 작업자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제작공간들과 재료창고들이 있습니다.
조금은 낯설고 거친 이 공간이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곳곳에 텃밭이 있어서이고, 이 기지의 중심에 함께 밥상을 나누는 부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의 맛, 마르쉐@의 요리들
이날 공동 부엌도 활짝 문을 엽니다.
농부와 요리사들의 맛있는 먹거리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실 수 있어요.
바로 옆 텃밭에서 뚝뚝 끊어낸 민트가 공동부엌에 자리잡은 ‘자란다’의 텃밭음료 속에 퐁당퐁당. 녹색엄지를 가진 탈리탈리가 준혁이네 텃밭서 골라낸 채소들은 나무장작 화덕과 그릴에서 멋진 요리를 펼칩니다. 달키친도 불맛낸 곡물채소버거를 낼 수 있구요. 뿌리온더플레이트의 시그니쳐메뉴인 현미케잌도 함께 합니다. 오랫만에 빵굽는소녀 햄냥의 농가밀빵도 출점하고, 마르쉐@를 위한 농가밀빵을 준비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들여 머리를 맞대어온 마을의 빵팀도 모두 함께합니다. 이밖에도 casa d’assisi가 이어가는 수도사님들의 레서피와 텃밭허브로 만드는 살라미, 폴아저씨의 쌀빵과 화덕난, MMHAM의 햄과 더스틴과 메튜가 토종나무로 훈제한 베이컨요리와 전통막걸리, 지새우고의 곡물쨈, 아빠맘두부의 두부와 우무채콩국, 그람모키친의 호밀빵과 밀크잼, 쉐브렌네르의 리예뜨, 손맛살림의 떡꼬치, 로푸드팜의 로푸드케잌과 간식, 카페카바레의 커피, 이로움의 깔끔한 청국장, 아부레이수나의 텃밭크레페, 데미타스의 촌밥이 함께 하지요.
대화하는 농부시장
농번기의 바쁜 농가의 일정을 뒤로하고 농부팀들도 정말 많이 나오십니다.
꽃비원과 그래도팜, 준혁이네농장 , 베짱이농부, 농부가된 사진가, 새아침농장, 현강자연애농원,야생나물농장, 하늘맑은와송, 꿀건달, 홍성자연재배, 이숙자handsmarket, 차차로, 혜미농원, 풍신난농부들, 요리사의 농원, 산들녘, 자란다, 연못자리, 횡성농부애뜰, 연화네슬로푸드, 가평농가공연구회, 팔당한솔농장, 맹추네농장, 청양밤아저씨, 텃골팜, 오음산산야초밥상, 소금단지, 송란마켓, 동화의뜰, 준혁이네, 정선에서, 보리햇살농장, 자연의뜰, 우이친환경농장… 신선한 텃밭채소와 여름열매, 직접 기른 콩으로 담는 각종 장류, 잘 숙성된 자연꿀… 그리고 농가의 손맛으로 차려지는 여름 건강 먹거리들이 함께 합니다.
손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의 아름다움
손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에는 시간과 체온이 담김니다. 그래서 따뜻하고 편안하지요.
이번 마르쉐@에도 손으로 만들어지는 많은 것들이 함께 합니다.
두더지손의 나물을 든 초상화, 은곡도마의 우리나무도마, Alldayswimming의 초, 한복스튜디오 이노주단의 소품, 굿핸즈굿마인드의 나무로 만든 부엌살림, 바스큘럼의 핸드프린팅 페브릭, 문화로놀이짱의 업사이클링 살림살이, 아스튜디오의 싱그런 초여름 미니꽃다발, 지향사의 부엌 패션, 마음은콩밭의 천연염색소품, 그리고 마켓X마켓의 담양죽제품, 소생공단의 다양한 수공예품들이 준비됩니다.
여느 마르쉐@처럼 빌려쓰는 그릇이 준비됩니다. 하지만 마르쉐 단골 손님이시라면 자기그릇과 장바구니를 챙겨오면 더 즐겁다는 것 알고 계시지요? 혹 당일 숲속 공간에서의 휴식을 즐기시려면 긴팔옷 등 여름 숲속에 필요한 준비를 해오시면 좋아요.
6월은 초록이 깊어가는 계절.
다양한 초록빛 채소와 여름열매들의 강렬한 색이 어우러지는 6월의 마르쉐@는
자유로운 공기와 초록이 어울어지는 새로운 시장입니다.
문화비축기지에서 다양하고 자유로운 초록을 누리시길…